기동전사 건담 완결 토미노 요시유키
Yes, my sweet, Yes my sweetest
I wanna get back where you were
읽던 책에서 '기동전사 Z건담 마지막화에 주인공이 미쳐서 리타이어함' 이라는 정보값 때문에 찾아보다가…… 레이와에 우주세기 접한 오타쿠답게 디오리진 코믹스→(이 사이에 Z건담)+건담 극장판→원작 애니메이션 루트로. 나 정말 레이와 오타쿠구나 나자신에게 실망했다 싶었던 지점은 디오리진 읽을 때~ 작품 내에서의 고유명사가 익숙하지 않아서 여러 차례 걸쳐서 읽어야만 했던 걸까……. 다르게 생각하면 디오리진 코믹스가 아니라 애니메이션을 보고 코믹스를 접하면 더 잘 읽혔을 거 같고. 개인적으로 야스히코 요시카즈 선생님의 만화…… 지능 낮은(=나 같은) 사람한테 잘 안 읽힌다고 생각해서. 그래서 이해도 낮은 상태에서 Z건담 봤던 것도 아쉽고.
일단은 샤아 아즈나블한테 코가 꿰인 상태에서, 현재는 샤아랑 브라이트가 최애캐고 아무로 좋아함.
뉴타입은 싸우기 위해 있는 게 아냐! 뉴타입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어.
원작 애니 본 이후 감상은 뭐…… 다른 오타쿠들 감상이랑 비슷함. 샤아 아즈나블의 아름다움은 과거의 모호함이 뿌리가 아닌가 싶은……. 정사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디오리진의 과거 파트를 외면하게 되네요 그래도 또 디오리진의 과거가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님. 역습의 샤아에서의 샤아 아즈나블을 떠올리면 확실히…… 저런 결핍이 있을 거 같고.
어쨌든…… 이 작품에서 그리는 전쟁이 너무 역겹고 무서워서 몸이 떨렸다……. 역시 기렌의 존재도 한몫했을듯? 사상이 불순한 웅변가가 너무 두려워서 그 존재가 진짜로 공포스러웠음……. 차라리 목숨을 맡기고 자유의지를 잃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는 빈약하고 무력한 자아가 내 안에 존재하기 때문일지도. 그렇지만 결국 전쟁이 나면 죽을 수밖에 없잖아…….
라라아의 존재가 애틋하고 아름다웠어. 건담 등장인물 중 가장 이입하고 공감하기 쉬운 캐릭터였음. 그리고 아무로가 순수하게 인간을 겪는 모습들이 사랑스러웠다. 마틸다 씨든 세이라든 라라아든……. 정신이 망가지던 아무로가 사랑과 사람을 느끼는 모습들에 안심하면서도 그게 전부 완전한 모습은 아니라서 전시이기에 어쩔 수 없는 생각들은 들었네. 그런 아무로도 커서는 올드타입이 되어 버렸지만~ 역샤까지 다 본 지금이라면 샤아 아즈나블이 가진 순수함이 대충 이해가 가. 기동전사 건담에서부터 조형된 아무로의 마음과 정신이 얼마나 본인에게 몰이해하면서도 어른이자 사회인으로서는 비정할 정도로 모범적인지도. 이 말의 뜻은 샤아 아즈나블은…….